top of page

장단유희 ep.9 현승훈 GO GO (feat.이정석)

최종 수정일: 2023년 12월 11일



[GO GO]


태고(太古)의 북소리에 검은 학이 날아와 춤춘다. 인류 보편의 악기인 북과 고구려의 혼을 잇는 거문고. 북의 한자말 ‘고(鼓)’와 순우리말 거문고의 ‘고’자를 섞어 지은 곡 이름처럼 낯선 조합이다. 거문고 독주에 장구 반주가 따르는 기존의 산조(散調)와 달리, 독주악기로 존재감을 내뿜는 설북 가락에 거문고의 선율을 얹은 악상(樂想)이 새롭다. 북채와 술대로 장단을 짚어가며, 악기가 지닌 본연의 음색과 주법을 탐문(探聞)한다. ‘두르둥’과 ‘슬기둥’의 공명(共鳴). 겹가락을 넣으면서도 감아치게 만든 북의 타법이 마치 외북으로 치는 승무 북가락을 연상시킨다. 거문고의 줄을 짚어 흔드는 농현(弄絃)과 줄을 때리는 탄현(彈絃)의 대비가 선명하다. 술대로 거문고의 줄을 쳐내고 괘를 짚다가, 줄을 눌러 흔드는 주법을 넘어서서, 감각적으로 만들어내는 음정과 음폭, 음향의 확장. 양손으로 술대를 쥐거나 손바닥으로 줄을 두드리며 북가락에 새로운 율격(律格)을 실어준다. 긴장감 마저 감도는 리드믹(rhythmic) 한 즉흥 연주. 거문고의 울림과 여음(餘音)이 기개(氣槪) 있고, 옹골찬 북소리가 심장을 두드린다. 기교가 무르익는 와중에도, 장단의 짜임새를 약속하고 악곡의 틀로 삼아서, 서로가 제 갈 길을 잃지 않는다. 북다운 멋을 살려내고, 거문고다운 맛을 지켜가는, 남성듀오의 연주가 묵직하고 의연하면서도, 역동적이고 자유롭다. 박혜영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전문위원)



 

[장단톡톡] 현승훈편은 ‘한국장단음악축제-장단유희’ 총 감독이자 연희자인 김소라와 KBS국악관현악단 박상후 지휘자가 진행했습니다. 타악연희자 현승훈 연주자가 대화의 주인공입니다. 북으로 독주곡을 창작하게 된 계기와 그간의 활동, 본인만의 스타일과 개성, 예술적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현승훈 HYUN SEUNG HUN


현) 현승훈 연희컴퍼니 대표

현) 여주 전통 연희단 예술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졸업 및 전문사 수료

전북무형문화재 제 7-2호 정읍농악 이수자

사) 사물놀이 한울림 수석단원 역임


현승훈 타악 독주회

[2018 빛:BEAT]

[2019 오마주 투 사물놀이]

[2021 연희 BEYOND]

[2022 실험연희프로젝트 오학동에서 현암동까지]

[2023 여주연희]



[북춤 추는 타악연희자]


김소라 여러분, 안녕하세요. 장단유희 코너 속의 코너 장단톡톡 진행을 맡은 타악 연주자 김소라입니다. 오늘 벌써 세 번째 게스트를 모시게 되었는데요. 저와 함께 진행 도와주실 지휘자 박상후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박상후 네. 안녕하세요. KBS 국악관현악단에서 지휘하고 있는 박상후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소라 네. 오늘은 북을 인생의 모태로, 또 북으로 열심히 활동을 하고 계시는 타악 연주자 현승훈 씨를 함께 모셔봤습니다. 안녕하세요.


현승훈 네. 안녕하세요.

박상후 안녕하세요.

승훈 안녕하세요. 전통 타악 연주자 연희꾼 북춤 추는 사나이 현승훈입니다. 반갑습니다.


박상후 사실 선생님 그동안 활동하신 영상을 통해서나 실제 공연 무대를 통해서 다양한 작업들을 해주셨는데 특히나 제가 인상 깊었던 것은 북가락산조 라는 작품이었어요. 다양한 타악기들이 있잖아요. 꽹과리도 있고 징도 있고 여러 가지 악기들이 있는데 그중에 특히 북이라는 악기에 집중하신 어떤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승훈 저는 일단 북이라는 악기를 굉장히 좋아했고 일단 저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꽹과리 먼저 잡으려 하고 장구 잡으려고 했는데 저는 어쨌든 북이 주는 울림이 너무 좋아서 북을 주로 많이 하였어요. 계속 연주 생활을 하다 보니까 꽹과리나 장구 같은 곡은 독주곡. 연습할 수 있는 곡이 있는데 저는 북을 많이 치고 있는데 너무 아쉽게도 북이 중심으로 돼 있는 곡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배운 것을 모아서 산조 형식으로 만들어보자. 그래서 만들어진 게 풍물 북가락 산조였습니다. .


[연주자로서 스타일과 개성]


박상후 한국 전통 타악 분야에서 사실 북이라는 악기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잖아요. 또 판소리 반주를 하는 그런 고법이라든지 이런 다양한 북의 형태, 연주 형태, 또 모습이 있는데 선생님만의 어떤 북 연주 스타일이 또 있으신 것 같아요. 차이점이라든지 또 본인이 추구하는 어떤 색깔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하여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현승훈 일단은 고법 북은 그야말로 이제 뭔가 기악이라든가 소리꾼과 함께 앙상블을 이루거나 반주 하는 역할을 하고요. 물론 요즘은 고법으로도 창작된 곡이 만들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말씀드렸지만 북 연주곡으로 알려진 곡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과거 작업에서 현승훈이라는 사람의 연주력을 보여주면서 곡을 만들고 선보였을 때 너무 잘했다는 평을 많이 받았습니다. 일단 앉아서 하는 형태로 하는 설장구와 같은 형태로 설북가락과 춤을 만들고 싶었어요. 북이 선율이 없고 단조롭게 연주되다 보니까 다른 콜라보도 가능하고 풍물이 또 서서 하는 음악이다 보니까 몸으로도, 몸도 장단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연주와 몸짓을 기반으로 연희적요소와 음악적 요소를 다양하게 보여 줄 수 있다는 점이 저만의 개성이자 차이인 것 같아요.


박상후 하나의 분야에서 현승훈 선생님께서 이렇게 기량이 완숙되고, 완숙된 이후에는 지금 이 형태가 아닌 다른 형태는 무엇이 있을까? 서서 연주하는 방식은 뭐가 있을까? 새로운 가락은 무엇이 있을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것들이 이제는 현승훈이라는 연주자가 단순히 북 연주자가 아니라 북을 이용한 창작자의 범위까지 도달을 하셨구나 이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현승훈 감사합니다.

박상후 네. 아주 감명이 깊습니다.


현승훈 조금 더 설명드리자면 지역마다 사투리가 있고 말씨가 있듯이 북으로 할 수 있는 곡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우리 동료들, 후배들한테도 자신의 곡을 한번 만들어봐라. 기존에 있는 곡도 너무 좋고 너무 구성이 잘 돼 있지만 그대로 하는 것보다는 충분히 해왔으니 자기가 짧은 곡이라도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 아까 말한 대로 저도 뭐 하고 싶은 게 많거든요. 주법 개발도 필요한 것 같고. 분명히 자기 스타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다 보니까 저도 그렇게 시작된 것 같아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


김소라 말씀하신 내용들을 살펴보니까 과거에 활동했던 경험들의 영향도 많이 있으셨을 거라 생각을 하고 있어요. 김덕수 선생님과 함께 사물놀이 한울림이라는 단체에서 또 오랫동안 활동을 하셨고 또 수석단원까지 역임을 하셨는데 그 이후로 솔로 활동을 하시면서 이렇게 북가락 산조까지, 더 넓은 북 음악을 만들고 계시잖아요. 많은 활동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아, 이것만큼은 너무 잘했다 하는 어떤 그런 프로젝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승훈 저는 일단은 사물놀이 창시자인 김덕수 선생님 밑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그게 지금의 저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많은 경험을 통해서 제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연희가 갖고 있는 집단적인 특징 때문에 개인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아쉽다고 많이 느껴서 저는 연희 시리즈를 많이 만들고 싶었습니다. 연희자 개인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콘서트물을 많이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2017년도에 제가 처음에 제작한게 연희본색 이란 작품인데요. 제가 갖고 있는 북춤 개인놀이를 선보였고, 연희로 할 수 있는 몸짓들. 무속의 춤. 창작 춤을 기반으로 연희적 몸짓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월드 뮤직 시장을 위한 작품인 빛&beat 도 있고, 2018년도에는 사물놀이가 탄생된 지 40주년 됐을 때였는데 저만의 세레머니를 하고 싶었습니다. 오마주 투 사물놀이. 사물놀이 선생님들한테 경배를 하기 위한 작품도 만들었어요. 작년에는 연희 비욘드라는 현승훈표 가.무.악 콘서트로 노래도 부르고 악기도 연주하였습니다. 이런 작업들이 좋은 결과물이었던 것 같고 또 운이 좋게 페스티벌 연출이라든가 예술 감독을 맡아서 했던 CONNECT19 콘서트라든가 지역 예술을 위한 프로젝트를 만들면서 후배들, 선배들과 함께 무대를 마련하고 저의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작업들이 제일 기억이 납니다.


김소라 말씀하신 내용들을 쭉 이렇게 들어보니까 매 공연과 프로젝트들이 모두 소중하고 애착을 많이 가지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희가 이번 장단유희 한국장단음악축제라는 부제를 가지고 이번 콘서트를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함께 참여하시잖아요? 그 공연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현승훈 일단은 저라는 존재를 더 알리고 싶고요. 장단유희 이름 참 좋잖아요. 타악을 하시는 분들이 모여서 함께 즐기는 축제 그런 시간들을 잘 다듬어서 더 발전 됐으면 좋겠습니다. 타악연주곡도 많이 탄생되고 타악인들이 자존감도 올라가고 각자 만드신 음악을 알리고 실현 시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상후 사람이 한 가지 일을 오랫동안 하다 보면 그 일을 닮아가잖아요? 저도 현승훈 선생님을 사실 만난 지는 꽤 오래 됐어요.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선생님을 우연한 계기로 이렇게 뵙게돼서 오랫동안 인연이 됐는데 점점 더 북스러워지시는 것 같아요. 삶 자체가 북처럼 중심을 지키는 그런 삶. 그런 것들을 추구하시는 모습들이 사실 후배 예술가로서도 굉장히 멋져 보이세요.


현승훈 감사합니다.

박상후 앞으로도 그 중심 흔들리시지 않고 계속 지켜나가시기를 꼭 간절히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현승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소라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있으시다면 조금만 소개해주세요.


현승훈 제가 만든 곡이 풍물 북가락인데요. 더 많이 연주되고 또 북으로 할 수 있는 레퍼토리를 많이 개발할 계획입니다. 더 찾아주시고 저도 열심히 연마해서 여러분한테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김소라 여러분. 오늘 장단톡톡 시간에는 북 연주자, 그리고 연희꾼 현승훈 씨와 함께 하였는데요. 또 북스러운 삶을 이렇게 엿볼 수도 있어서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저희 장단유희에서 선보일 공연 또한 너무나 기대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요. 다음 이 시간에도 좋은 연주자와 함께 장단톡톡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승훈 감사합니다.





조회수 8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Comentario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