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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유희 ep.8 박안지 금성 (金聲)

최종 수정일: 2023년 12월 11일



금성[金聲]


쇳가락을 담금질하는 장인의 손길. 쇠를 두드리는 것만큼이나 쳐내는 소리를 받아내는 막음새로 쇠의 울림을 다듬고 보듬을 줄 알아야 장단의 맛을 살릴 수 있다. 짝드름으로 주고받는 호흡, 쇠 '금(金)'자를 쓰는 금속악기의 크기와 두께, 채의 속성이나 채를 쥐고 운용하는 기법, 농악이나 사물놀이 같은 음악적 태생(胎生)에 따라 달라지는 쇠의 음색이 색다르다. 곧고 깨끗하게 울리는 놋쇠소리가 보드랍고도 맑고 단단하다. 쇠 치는 소리가 시끄럽거나 소란하지 않은 이유는 장단을 이끌고 가기 때문이다. 저정거리는 농악 가락이든, 농익은 사물놀이 가락이든, 쇠울음이 남긴 여운의 물결을 타고 쇳물이 녹 듯, 끊김 없이 흐른다. 암도깨비 숫도깨비가 아들딸을 낳듯이, 암쇠소리와 숫쇠소리가 높낮이와 세기에 따라 쇳가락을 일군다. 천지만물(天地萬物)을 이루는 음양(陰陽)의 원리가 담긴 쇳소리(金聲)는 신명(神明)의 집과 같다.

박혜영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전문위원)


 

[장단톡톡] 박안지편은 ‘한국장단음악축제-장단유희’ 총감독이자 연희자인 김소라와 KBS국악관현악단 박상후 지휘자가 진행했습니다. 중앙대학교에서 교수이자 사물광대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박안지 연주자가 대화의 주인공입니다. 사물광대의 결성과 활동, 꽹과리로 독주곡을 만들게 된 계기, 그간의 경험과 예술적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박안지 PARK AN JI


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전통예술학부 교수

박안지 연희 컴퍼니 예술감독

중앙대학교 음악학 박사 (Ph.D.)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 (악사)

1994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 대통령상

사물광대 동인


[2015 일기일회 一期一會]

[2016 INVOCATION]

[2015-2021 금성 金聲 I, II, III , IV]

[2019-2021 NORI I, II, III, IV, V, VI, VII]

[2022 금석위개 金石爲開 TR:ADDITION]

 

[사물광대의 결성]

김소라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장단유희의 코너 속의 코너 장단톡톡 진행을 맡은 타악 연주자 김소라입니다. 오늘 특별 게스트로 꽹과리 명인이신 박안지 선생님을 함께 모시고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호흡 맞춰주실 지휘자 박상후 님도 소개해 드릴께요.


박상후 네. 안녕하세요. KBS국악관현악단에서 지휘하고 있는 박상후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김소라 네. 선생님. 반갑습니다.

박안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소라 네. 저희 코너에 함께 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선생님 소개 부탁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박안지 안녕하세요. 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전통예술학부에 재직중인 박안지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박상후 선생님께서는 사물광대라고 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사물놀이 그룹의 동인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오셨는데요. 사물광대라는 팀에 대해서 짧게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안지 저희 사물광대는 1985년도부터 금산좌도농악을 시작한 네 명의 동기 동창생이에요. 그래서 내일모레면 거의 40년 가까이 동고동락을 하면서 활동하는 최 연장팀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저희는 군대도 한 날짜에 같은 장소에 가서 전역을 할 정도로 40년 가까이 함께 활동하고 있는 팀입니다.


박상후 조금 전에 1985년에 팀 활동을 시작하셨다고 했는데 선생님 그러면 팀 활동이 아니라 사물놀이라는 음악을 처음 시작하시게 된 그 시절의 이야기를 조금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안지 이게 좀 스토리가 좀 많이 있거든요. 저희가 85년도에 고등학교에 입학을 해서 87년도 졸업할 즈음에 금산에 공옥진 선생님이 공연을 오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좌도농악을 야외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금산에 싹수 있는 애들이 있으니 한번 구경이나 한번 가보자. 라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저희 학교에 오시게 되는 거죠. 그 공옥진 선생님 밑에 장단을 연주하시는 악사 선생님 중에 김득수 선생님. 명고이셨던 김득수 선생님의 자제 분인 김은도 선생님이 김덕수 선생님하고 예술학교 친구분이세요. 그래서 김덕수 선생님이 이런 후학들을 뽑고 있다. 그래서 너네 싹수가 있으니까 한번 거기 가보면 어떻겠느냐. 그 즈음에 김덕수 선생님이 제 기억으로는 천안흥타령제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때 심사위원으로 오시게 되는 거죠. 그래서 맨앞에 저희가 상쇠, 설장구, 수벅구 하고 그러니까 이런 아이들을 지목을 하시게 된 거죠. 그래서 87년도 고등학교 졸업할 당시에 지금으로 말하면 이제 오디션 같은 걸로 저희가 서울 마포 사무실에 상경을 하게 돼서 면접을 보고 오디션을 보고 평생 함께 하겠느냐. 그래서 1988년도 1월 8일 날 괴나리봇짐을 싸고 서울로 상경을 하게됩니다. 그때부터 훈련을 받고 선생님한테 학습을 하게 된 거죠.


박상후 선생님. 방금 말씀하신 것 중에 싹수가 보인다. 이 말이 참 저는 인상 깊은데 그만큼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재능이 보였다. 이런 말씀을 해주신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연주활동]


박상후 사실 개인적으로도, 또 사물광대 팀으로서도 뭐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 연주까지 정말 수많은 연주활동들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중에서 혹시 기억에 남는 연주 활동이 있으셨다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안지 뭐 너무 많은 시간을 해외 연주를 했고 뭐 국내도 마찮가지지만 정말 손에 내로라 할 정도의 정말 퀄리티 있는 극장은 다 서 봤죠. 그런데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고 정말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가기 어려운 나라가 북한입니다. 저희가 1998년도에 제1회 윤이상 통일음악회를 평양에서 개최를 하게 된 거예요. 20여명 명인 선생님들 모시고 모란봉극장, 그리고 윤이상음악당에서 2회에 걸쳐서 공연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2015년도에 제가 박사 과정을 하고 있을 때인데 연주활동 30주년을 맞이해서 첫 독주회를 했죠. 우리 타악계의 큰 스승이신 박동욱 선생님한테 곡 위촉도 받았고요. 그 두 번이 가장 뇌리에 남는 것 같습니다.



김소라 선생님 말씀 들으니까 너무나 많은 활동. 또 풍물로 시작하셔서 또 사물놀이. 사물놀이뿐만 아니라 그 영역에서 멈추지 않으시고 계속해서 창작 음악 활동을 계속 해오셨는데 저희가 이번 장단유희라는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한국장단음악축제라는 부제를 붙여봤습니다. 사물놀이 1세대 때 관현악곡 ‘신모듬’이라는 곡이 있었고 또 그다음 세대로 갔었을 때는 사물광대가 주로 연주하셨던 ‘사기(四氣)’라는 작품이 많이 기억에 남거든요. 이게 세대마다 그래도 대표되는 사물놀이 연주곡 저는 그게 장단 음악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 곡을 만드시게 된 계기나 또 비하인드가 있다면 이 자리를 통해서 잠시 궁금증을 해소해보고 싶습니다.


박안지 옆에 계시는 박상후 선생님이 너무나 잘 알 것이고. 그때 부지휘자님이셨죠?

박상후


박안지 저희가 김성국 교수님하고 협업을 통해서 이 작품이 이루어졌는데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박범훈 선생님의 ‘신모듬’이 있었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으로 한번 접근을 할 건가. 그래서 저희가 공교롭게도 사실상은 사물광대 네 명이 태평무 이수자입니다. 그래서 경기도당굿을 다 공부를 했고. 그래서 경기도당굿에 쓰이는 장단을 다 해체를 한번 해보자. 그래서 다 나열을 한번 해봤어요. 어느 정도의 장단이 있는지 포지션별로 다 나열을 해보고 그러고 그 안에 이제 소박이 어떻게 있는지 그걸 가지고 김성국 교수가 관현악곡을 쓴 거죠. 참 재미있던 기억이 뭐냐면 천둥채라는 장단이 있어요. 처음에 인트로가 천둥채인데 이게 박 잡기도 참 애매하고 난해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덩그러덩덩 덩그러덩덩 그러덩 그러덩덩 이걸 수차례 그냥 입에 밸 정도로 했었어요. 그래서 왜냐하면 제일 인트로덕션(Introduction)이 그거니까. 그게 돼야지 다음 절차를 갈 수 있으니까. 그랬던 기억. 그리고 이제 올림채에 변박이 있는데 올림채 구조를 알아야 되니까 단원들이 쿵딱쿵 딱쿵쿵딱딱 계속 다니면서 그걸 몇 달에 걸쳐서 했던 그런 추억이 있죠. 그래서 뭐 이미 그 당시에 중앙국악관현악단은 뭐 경기도당굿에 관한 사기는 마스터를 할 정도로 공부를 많이 했던 기억이 아주 납니다.


박상후 그 곡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그 악보가 처음 넘어오고 첫 연습을 사실 제가 선생님들 없이 진행을 했거든요? 너무 어려워서 연습이 제대로 진행이 안 됐던 기억이 있어요.


박안지 지금도 뭐 비단 중앙국악관현악단뿐만 아니라 다른 타 단체도 저희 이제 매스컴에 많이 좀 노출이 됐잖아요? 노출이 됐는데도 이 곡을 하기 위해서는 미리 가서 이제 뭐 리딩을 한다든지 공부를 한다든지 그렇게 접근하지 않으면 그 정도로 좀 어려운 이면이 있죠.

 

[타악독주회와 창작에 대한 생각]


김소라 제가 생각할 때도 이 장단 음악의 매력들. 어려움 속에서도 또 어떻게 보면 단조롭고 규칙적이고 불규칙적인 어떤 다양한 그런 모습들이 장단 음악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많은 작업 중에서도 또 타악 연주자로서 솔로 활동도 계속해오고 계시잖아요. 타악 독주회를 여러 번 여신 걸로 알고 있는데 대표 작품 하나만 소개해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박안지 제가 이 타악 독주회 저도 이제 어릴 적부터 풍물을 시작해서 굿음악도 하고 사물놀이 팀 활동도 했지만 제가 이게 그 타악 독주회 명칭을 걸기 시작한 계기가 있었어요, 사실은. 제가 늦은 나이에 박사학위 음악 이론을 공부를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음악 인생 30주년도 됐었기도 했고요. 당시에 꽹과리 플레이어로서 꽹과리 독주곡이 없는 거예요. 우리 한국 내에 있는 서양 타악 음악으로 비교를 하자면 뭐 마림바 협주곡 이라든지 팀파니 협주곡 이라든지 예를 들어서 그런 퍼커션적인 요소가 그네들은 돼 있는데 왜 꽹과리치는 연주자로서 왜 그런 고민을 안 했을까?로부터 출발을 했습니다. 그래서 타악 인생 30주년을 맞으면서 금성. 쇠 금(金)자에 소리 성(聲)자를 써서 내가 꽹과리를 오랫동안 연주를 했으니 곡을 만들리라. 그것은 전통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창작음악. 동시대성을 가지고 있는 그런 음악을 내가 한번 해보리라 하는 마음으로 박사 과정 2015년도 이후부터 꾸준히 한 차례 또는 2회에 거쳐서 그걸 타이틀로 계속 지속적인 연장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상후 선생님께서 여태까지 해 오신 그런 경험이나 앞으로의 계획을 봤을 때 우리 장단을 기반으로 한 타악 음악이 조금 더 활발하게 무대에 올려지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를 갖추어야 하고 또 어떤 방향성을 갖는게 좋다고 생각하시는지 조금 소개해 주십시오.


박안지 타악 음악이 풍물도 마찬가지고 사물놀이도 마찬가지고 1인칭 음악이 아니었잖아요. 어떻게 보면 농악 같은 경우에는 몇 십 명이 이렇게 집단으로 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이었고 사물놀이도 최소 인원 편성이 네 명이었고요. 저는 솔리스트로서 할 수 있는 음악적 역량이 어느 부분도 있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팀으로 활동할 때는 팀으로 활동을 해야 되는 거고, 그리고 단체로 활동할 때는 뭐 보존회나 이런 데서 단체로 활동해야 되는 거고. 그 역량이 극대화돼서 개인으로서 뭔가 자꾸 창작 작업을 해야 되는 게 첫 번째라고 봅니다. 그게 비단 쉽지는 않죠. 그게 뭐가 됐든지 간에 결과물을 내야 되는 거니까. 그런 후배들, 제자들이 그렇게 홀로서기를 했으면 좋겠고 그게 꽹과리뿐만 아니라 모든 전반적인 타악계를 아우를 수 있으면 더욱더 좋고. 그래서 그런 타악기 주제를 선정을 해서 세대가 원하는 음악이 뭔지 그 흐름에 걸맞게 뭔가 협업을 할 수 있으면 더 좋고 서로 윈윈할 수 있으면 더 좋다. 그래서 명실공히 지구촌시대에 같이 더불어서 상생할 수 있는 그런 융복합 공연이면 저는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소라 매우 공감하고 있는 바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박안지 우리 또 김소라 선생님이 또 그 방면으로 아주 뛰어나지 않습니까?


김소라 네 감사합니다. 저희가 이번 장단유희 부제로 한국장단음악축제라고 앞서서 설명드렸는데요. 이 무대를 통해서 선생님께서 직접 연주하시는 작품이 있습니다. 작품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릴게요.


박안지 여기 상후 선생님이나 소라 선생님도 잘 알겠지만 제가 이번에 연주 할 작품은 사실은 짝쇠예요. 박천지 선생하고 같이 곡을 했던 걸 저 혼자 연주를 하는 건데 비단 꽹과리가 우리가 사물놀이에서 쓰이는 자진가락이라고 할까요? 거기에서만 짝쇠가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덩덕궁이에도 있고 굿거리에도 짝쇠적인 요소가 많이 있어요. 그 짝쇠적인 요소를 차용 해서 혼자 여러 가지 하모닉스를 낼 수 있는 다양성. 꽹과리는 서양 음악에 비해 이렇게 특정화된 음이 아니잖아요. 심벌이나 이렇게 음정이 안나눠져 있잖아요. 그게 어떻게 보면 저희는 한국 음악의, 타악기 꽹과리의 색깔이고 그 음역대를 정확하게 살릴 수 있는 주법과 타법을 활용한 연주곡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남기고 싶은 이야기]


김소라 이번 장단음악축제 장단유희를 통해서 선생님께서 직접 연주도 참여하시고 다양한 영상도 남기시고 이렇게 저희와 이야기도 나누고 계시는데요. 실제로 공연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박안지 예를 들어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풍물이든지, 아니면 사물놀이라든지, 굿 음악이라든지, 동해안 별신굿이라든지, 경기도당굿이라든지, 진도씻김굿이라든지 정말 공부할 게 너무나 많잖아요. 타악기이다 보니까. 그래서 그걸 조금 더 심도 있게 바라보고 연희자들의 역량이 강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소라 교수님, 너무 긴 시간 동안 저희의 다양한 질문들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이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저의 음악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박안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소라 여러분. 저희 장단유희 장단톡톡 코너를 통해서 박안지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장단유희 작품에서는 다양한 타악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이렇게 영상으로 남기고 또 여러분들께 깊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들을 선보이려고 하고 있어요. 다음 시간도 기대 많이 해주시고 함께해 주신 박안지 선생님, 그리고 지휘자 박상후 님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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