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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유희 ep.7 조용수 일고 一鼓

작성자 사진: So Ra KimSo Ra Kim

최종 수정일: 2024년 7월 10일





일고 [一鼓]


고수(鼓手)의 육성(肉聲)을 실은 추임새와 기백( 氣魄) 있게 나아가는 장단. 소리의 맥을 짚고 박을 헤아려 호흡을 맞춘다. 소릿길을 예견하고 그 속내를 짚으며 판을 이끄는 공력(功力). 북가락으로 변화무쌍한 조화를 부린다. 한 배의 시작과 끝을 알고, 매듭을 짓다가 풀어내고, 소리를 밀고 당기다가도, 틈새를 채우고, 가락을 달거나 맺고 끊을 줄 알아야, 소리북 다운 진가를 발휘한다. 서로를 살리는 상생은 배려와 이해, 소통에서 비롯된다는 일깨움. 고법(鼓法)은 삶의 이치를 담은 깨우침의 소리이다. 박혜영 -


 

[장단톡톡] 조용수편은 ‘한국장단음악축제-장단유희’ 총감독이자 연희자인 김소라와 KBS국악관현악단 박상후 지휘자가 진행했습니다. 국립창극단 기악부 악장을 맡고 있는 조용수 고수(鼓手)가 대화의 주인공입니다. 고수의 길을 걷게 된 계기, 장단유희에서 고법을 활용해서 일고(一鼓)라는 작품을 창작한 과정, 예술적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조용수 CHO YONG SU


현) 국립창극단 기악부장

현)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겸임교수

제18회 전국고수대회 대 명고부 대상 (대통령상)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


2022 조용수의 첫번째 고- 일고오창

2023 조용수의 두번째 고- 일고 오창


 

[고수의 길을 걷게 된 계기]

김소라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장단유희 코너 속의 코너 장단톡톡 진행을 맡은 타악 연주자 김소라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은 저희 프로그램의 첫 게스트로 조용수 고법 명인을 이 자리에 모셨는데요. 함께 진행을 맡은 지휘자 박상후님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박상후 네. 안녕하세요. KBS국악관현악단에서 지휘하고 있는 박상후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소라 네. 오늘 앞서서 설명 드렸지만 저희의 첫 번째 게스트로 조용수 명고 선생님을 이 자리에 함께 모셨는데요. 선생님, 반갑습니다.


조용수 안녕하세요. 저는 고법 연주자 조용수라고 합니다.

지금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천강 정철호 선생님 이수자이고요. 지금 현재는 국립창극단에서 기악 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상후 네. 선생님 지금 편안하게 자기소개 해 주셨는데요. 사실 제가 좀 궁금한 게 있었어요. 선생님, 전통예술 분야에서도 사실 다양한 타악 장르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고수라는 직업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조용수 사실 저희 집안은 국악 집안으로 지금까지 한 4대째 후학들이 국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저희 집안은 판소리를 집대성한 조소녀 선생님이 계시고요. 지금 전북문화재이시고요. 그렇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학교를 하교하고 오면 항상 LP판에서 국악의 선율이 너무 많이 흘러나왔고 사촌 형님들이 팝송을, 그때는 뭐 팝송이 뭔지를 몰랐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요가 어떤 건지 몰랐지만 팝송을 먼저 듣기 시작을 해서 그 안에 있는 리듬. 그게 드럼이었어요. 어머니 화장품을 드럼 형식으로 이렇게 세팅을 해놓고 볼펜으로 두드려대는 그런 시늉을 하곤 했습니다. 고모님께서 지금은 달오름극장이죠. 그때는 소극장이라고 불렸는데요. 소극장에서 저희 고모님께서 완창 발표회를 하는데 고수 김동준 선생님의 북소리를 듣고 정말 너무 매료가 돼서 지금까지 이 고법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국립창극단 활동과 장단 연주자로서 역할]


박상후 선생님께서 오랫동안 국립창극단이라는 곳에서 근무해 오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또 그동안 해 오셨던 작품들을 소개해 주신다면 대표적인 작품들이 어떤 게 있을까요?


조용수 2010년도에 제가 창극단에 입단을 했을 때는 ‘배비장전’이라는 작품을 하고 있었어요. 제가 사실 스카웃 제의를 받고 발령이 나고 연주를 참여를 해야 되는데 그러지 않고 ‘배비장전’에 바로 참여를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뭐 베세토도 있고, 조선통신사에 관한 ‘제비’라는 2010년도의 작품일 거예요. 그때 지휘도 처음으로 하게 됐고요. 지휘 하랴, 북 치랴, 장구 치랴 그런 기억때문에 생각이 많이 나는 작품이고요. 저희가 완판 흥보가를 한 번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점심, 저녁, 그다음에 저녁 늦게 끝나는 6시간짜리의 완판 흥보전. 다른 작품도 좋았지만 그런 완판 창극을 또다시 해봤으면 하는 저의 바람입니다.


김소라 선생님. 앞서서 과거가 이미 그려질 만큼 이야기를 재밌게 해주셨는데 제가 어렸을 때 선생님 처음 뵈었을 때만 하더라도 북 말고도 말씀하신 것처럼 모듬북도 치시고 다양한 악기들을 많이 하셨던 걸로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조용수 맞습니다.


김소라 말씀하신 것처럼 고수는 소리꾼뿐만 아니라 또 연주자들한테도 굉장히 음악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그런데 이번 장단유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장단이 주인공이 되는, 또 장단이 앞에 나서서 연주를 이끌어가는 그런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선생님께서 고수가 주인공이 되는, 메인이 되는 음악을 하게 된다면 어떤 무대가 그려질지 한번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조용수 저도 제 나름대로 많이 기대가 됩니다. 사실 이 고수 분야는 악기나 그다음에 소리의 반주자 역할이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 기회로 이 프로젝트에서 제가 주인공이 된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사실은 많이 떨렸어요. 떨리기도 하고 또 자신감도 가졌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가 중앙에서 저의 개인기도 발휘하고 주인공이 되는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줄거리는 공연장에 오셔서 보시면 아마 알게 될 겁니다.


김소라 네.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조용수 네, 네.


김소라 개인적으로 선생님께서 최근 몇 년 동안 고법 독주회를 계속해서 이어오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앞선 질문들과 좀 연결시켜 본다면 어떤 의미로 계속해서 그런 작업들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조용수 저는 사실 제가 개인 발표회를 한다는 것은 생각을 못했어요. 왜냐? 항상 연주자나 판소리 하는 창자나 이런 분들의 초대로 의해서 반주자로만 가고 항상 저는 공연을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랬을 때 ‘고수, 고법 전공자, 그다음에 장고 반주자가 주인공이 되는 건 왜 생각을 못 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주회를 한다면 조금 더 후학들 내지는 후배들도 아, 장단 전공자도 정말 메인이 될 수 있고 정말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연주를 하지 않을까? 그러한 기존의 것들을 한번 깨보고 싶어서 시작을 했습니다.



[음악적 화두, 배려와 상생의 가치]


박상후 이렇게 하나의 어떤 장르에서 올곧이 오랫동안 활동해 오신 예술가들은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어떤 가치 이런 것들을 꼭 가슴에 품고 사실 것 같아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오랫동안 활동하시면서 내가 예술가로서 활동이 끝날 때까지 지키겠다 하는 그런 가치가 있으신지 조금 말씀해 주십시오.


조용수 저는 항상 음악을 하면서 ‘아, 저 반주자하고 나는 꼭 연주를 하고 싶어’, ‘노래를 하고 싶어’ 하는 그러한 반주자가 되고 싶고요. 또한 음악을 통해서 저는 배려라는 그런 화두를 기반으로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왜냐? 어떻게 보면 범주화할 수가 있거든요. 나로 인해서 그 음악이 살아야 되는데 나로 인해서 그 음악이나 노래가 파묻힌다면 오히려 안 한만 못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항상 고수. 반주자는 돌다리가 되어야 되고 그다음에 배려를 통해서 마지막에 끝에 가서 같이 상생하고 하다 보면 고수도 돋보이지 않을까. 이야, 저 고수 때문에 음악이나 노래가 살았다는 이런 표현의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항상 배려한다는 입장에서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박상후 배려와 상생이라는 키워드를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사실 저도 이제 오케스트라나 관현악에서 여러 명의 예술가들이 동시에 작업을 하는 집단 예술을 하는 입장에서 배려와 상생은 모든 예술가들한테 필요한 덕목인 것 같아요. 그것들을 깨달으시고 또 몸소 정말 중요한 가치로 여기면서 나아가시는 모습을 보니 존경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있습니다. 창극단에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프로젝트들, 또 개인 독주회와 같은 수많은 작품들을 하셨는데 그중에서 지금까지 말씀해 주신 장단이 중심이 되는 또는 장단 음악에 대한 어떤 가능성을 보았거나 혹은 대표적인 지난 작업들이나 프로젝트가 있으셨다면 잠시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조용수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일상적으로 완창으로 발표되는 그런 장단이 아니라 저의 프로젝트로 인해서 그 오바탕에 있는 눈대목을 그냥 쑥 지나가지 않고 눈대목을 어떠한 장단, 어느 바디 이런 부분들을 상세하게 알려주기 위한 작업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정말 그 고수의 장단, 그다음에 판소리 장단이 얼마나 가치 있는가를 사실은 보여주고 싶고 끄집어내고 싶어요. ‘아, 정말 저 장단이 소리하고 맞아 떨어지는구나’라는 것을 알고 가는 그러한 발표회를 계속적으로 하고 싶어요.


박상후 장단의 어떤 본질적인 가치 일까요?


조용수 네. 그렇습니다.





박상후 장단의 가치를 발굴하고 또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 이런 포부를 말씀해 주셨는데 진짜 앞으로의 활동들,또 계획하시는 것들이 너무 많이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김소라 선생님 말씀을 계속 이렇게 경청하면서 저 또한 타악 연주자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고수로서, 혹은 북을 대하는 어떠한 자세, 혹은 어떤 명확한 생각 이런게 있으실까요?



[남기고픈 이야기]

조용수 각 악기를 다루시는 분들도 그렇고 저 또한 북을 파지하고 있을 때, 장구를 파지하고 있을 때에 얼마만큼 이 악기들을 충분히 내가 파악하고, 얼마만큼 그 호흡을 잘 쫓아가고, 정말 소리를 편하게 소리를 하게끔 해주는 가에 대한 저의 역할인 것 같아요.


김소라 참여하시는 장단유희 공연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공연을 통해서 선생님께서 하시는 작품에 대해서도 조금 힌트를 주시면 어떨까요?


조용수 이번 프로젝트에서 제가 고법 전공자로서 처음으로 참여하게 돼서 정말 진짜 영광으로 생각을 하고요. 새롭게 무언가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정말 진솔하게 아, 고법 전공자가 저렇게 그냥 북장단을 치고 마는 이런 연주가아니라 진짜 어? 고법도 저러한 냄새가 나고, 고법도 저러한 느낌을 갖고, 판소리 장단이 어머 저렇게도 내 귀에 들리네? 그냥 소리만 듣다 보면 판소리 장단을 쑥 지나갑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들리게끔 하는 북장단이 되었으면 저는 좋겠고요. 정확한 설명은 공연장에 오셔서 진짜 보시면 알 것 같습니다.


김소라 네. 많은 이야기 함께 나누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짧게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용수 네. 앞으로 계획은 앞의 질문에도 말씀드렸듯이 장단 전공자, 고법 전공자. 특히 판소리 고법만 가고자 하는 그런 전공자들이 많이 나와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자신감을 더 얻었으면 좋겠어요. 북장단도 저렇게 재미가 있고 정말 느낌이 있다라는 이런 북장단을 정말 알릴 수있었으면. 산조처럼 장단도 알아갔으면 하는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박상후 네. 장단과 반주라는 어떤 전통적인 의미의 고수의 역할을 앞으로 또 새로운 가능성으로 넓혀 나가시는 그 길을 개척하시려고 하는 선생님의 여러 가지 말씀들이 굉장히 감명 깊었고, 오늘 긴 인터뷰 부드럽고 친절하게 답변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소라 감사합니다.

조용수 고맙습니다.


김소라 네. 오늘 장단유희 코너 속의 코너 장단톡톡 첫 번째 순서로 명고 조용수 선생님과 또 지휘자 박상후지휘자님과 함께 하였는데요. 여러분들도 고법의 새로운 모습을 조용수 선생님 말씀 통해서 또 한 번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장단유희 공연을 통해서도 장단의 매력으로 확인시켜 드릴 테니까요. 많이 찾아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 번째 장단톡톡도 기대 많이 해 주시고요. 오늘 이 순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용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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