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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유희 ep.6 COMPLEX + GOING

최종 수정일: 2023년 12월 11일





[Complex]

장단은 무언(無言)의 말 같은 기호이다.

모스부호(morse code)를 연상시키는 선율과 리듬 패턴(rhythm pattern)이 어구(語句)를 이룬다. 일랙트릭 사운드(electric sound) 와 어쿠스틱 사운드(acoustic sound)로 메세지(message)가 통신하듯 발현되는 음색(音色). 단순한 소리에서 장단(長短) 속을 아는 변주(變奏)에 이르기까지 옹알이에서 시작해 말의 뼈대가 여물듯이 장구의 어법(語法)을 만들어간다. 박혜영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전문위원)


[Going]

파도가 너울거리는 바닷길로 나선다. 밤바다를 밝히는 불빛에 기대어 떠난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물결이 세면 센 대로 뱃머리로 물보라를 갈라 뱃길을 낸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장단을 타고 미지의 세계로 간다. 박혜영.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전문위원)


복잡하다 – 작곡 :최희영 , 장단 구성 : 김소라

‘복잡하다’ 라는 동사에서 오는 순수 영감으로 만든 곡이다. 단어에서 받는 작곡가만의 느낌과 감각으로 작곡하였으며 예측할 수 없는 밖에서 오는 선율적 플레이나 불규칙한 저음역의 구조를 의도하고자 했다. 장구의 다스름장단으로 시작해서 여러 변형 장단을 차용하였고 스트링 퀄텟과 일렉트릭 사운드가 함께 얽히면서 번져가는 곡이다. 최희영 작곡노트-


Going – 작곡 :최희영 , 장단 구성 : 김소라

큰 바다를 항해하는 작은 돛단배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멀리 등대의 불빛을 도움 삼아 칠흑.같은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는 배. 혹은 ‘나’ ‘우리’. 조용히 나아가는 그 시간엔 침묵하는 시간도 있고, 융화 되어가는 시간도 있다. 꾸준히 버티면서 때론 조용히, 때론 격정적으로, 때론 융화되어 가면서 “계속 가고 있는 것” 비단 나 뿐만아니라 예술을 하는 모두가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최희영 작곡노트-



 

[장단톡톡] 장단 크리에이티브편은 ‘한국장단음악축제-장단유희’ 총 감독이자 연희자인 김소라와 KBS 국악관현악단 박상후 지휘자가 진행한 대화입니다. 장단유희에 참여한 VRI String 연주자들과 최희영 작곡가와 나눈 이야기를 통해서, 어떤 생각을 품고 어떻게 작품을 창작해냈는지, 그 경험과 사유를 공유합니다.











김소라 KIM SO RA

현) 한국장단음악축제 장단유희 총 감독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 7-2호 정읍농악 이수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전통예술학부 출강

경희대학교 대학원 공연예술학 박사 수료

WOMEX18 공식 쇼케이스 아티스트

Mundial Montreal 공식 쇼케이스 아티스트


박상후 PARK SANG HOO

현) KBS 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부지휘자 역임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국악관현악 지휘전공 졸업

독일 함부르크 브람스 음악원 지휘과 졸업

단국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작곡가 최희영 CHOI HEE YOUNG

광주 시립 창극단 [무등산 산군이] (2022, 2023)

작곡, 사운드메이킹

KBS 국악관현악단 봄,꽃, 다시 - Complex, Going 작곡,연주 (2023)

국립 경주박물관 / 부여박물관 전시음악 (w/이선지님) (2022)

국립국악원 우면산 별밤축제 – 장구협주곡 (복잡하다, 가다) 작곡. 및 연주 (2022)


VRI String Quartet

1st Vn. 박용은 Yong Eun Park

2nd Vn. 고성희 Sung Hee Ko

Va. 이승구 Seung Gu Lee

Vc. 지박 Ji Park


VRI String Quartet의 예술적 방향성은 '장르의 경제 허물기' 에 기반을 두며, 이는 대중음악에서부터 현대음악까지, 지박(J; Park)의 작곡과 프로듀싱을 바탕으로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창작을 위한 만남]


김소라 코너 속의 코너 장단톡톡.

박상후 첫 번째 촬영 때 사실 저도 불려가서.

김소라 사회 보셨어요.


박상후 사회 보고 막 같이 멘트하고 했는데. 그래도 여기는 실내 스튜디오라 에어컨도 나오고. 그때는 무슨 폐공장으로 저를 불러서 가보니 진짜 폐공장이었어요. 에어컨도 없고. 한여름에 모기와의 사투를 벌이면서요.


김소라 이번 장단유희 영상을 찍을 때는 촬영 때마다 태풍이 하나씩 있었어요. 너무 잘 되려고 그랬는지. 태풍이 끝나면서 뭘 한다거나 오늘도 이렇게 비가 내리는 거 보니까 공연이 매우 기대됩니다.

제가 작년부터 장구 하나를 가지고 해외를 나가거나 아니면 국내에서도 연주회를 할 수 있는 곡을 많이 만들자 해서 박상후 지휘자님이랑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을 했어요. 그런데 벌써 1년이 넘어서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되었고 또 곡도 많아졌는데 저한테는 굉장히 영광스러운 시간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타악이랑 그중에서 연희가 전공인데 다른 분야의 음악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다 접할 수 있고 또 저희만 연주할 수 있는 곡이 생기니까 너무 행복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서양 음악가, 그리고 지휘자님, 작곡가님 이렇게 너무나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한꺼번에 계시니까 어떻게 커넥션을 가지고 모든 작업을 끝내야 되는지 처음에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또 성향도 워낙 다르시고 그래서요. 그런데 이제 완성되고 보니까 지금은 그 과정들이 너무나 추억으로 남기도 하네요. 저랑 작업이 처음이신데 잘 맞춰주셔서 개인적으로 너무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창작과 협업의 과정]


박상후 사실 그 시작이 되게 사소하게 시작했었어요. 우리가 프로젝트를 하자. 이렇게 한 게 아니라 당시에 제가 국악원에서 일할 때인데 국악원에 공감시대라는 공연이 있었어요. 그래서 솔리스트, 작곡가, 명인 이런 분들 모셔서 만든 공연, 연작 공연이었는데 제가 사회자였거든요. 소라씨는 솔리스트로, 출연자로 온 거죠. 오랜만에 사회자, 출연자로 만나서 공연 인터뷰하면서 같이 수다 떨고 하다가 이런 아이디어를 딱 주더라고요. “오빠. 나 이런 걸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래? 해볼래?” 그렇게 소소하게 정원에서 얘기하다가 시작되었죠. 그 덕분에 VRI String도 만나게 되고. 희영씨야 저랑 원래 작업을 좀 많이 했던 분이라 이렇게 소개하고. 작곡하는 석순 씨도 그렇게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김소라 장르별 작곡가님들을 소개해주셨어요. 국악원에 계시면서 워낙 음악적인 바운더리가 넓으시니까 좋은 작곡가님들을 제가 막 고르기가 너무 어렵고 선택할 수 있는 폭도 좁고. 그런데 바로 누구누구누구 이렇게 딱딱 정해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엄청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지휘자님이 컨텍한 작곡가님들이시니까 제 스스로 신뢰감이 막 생기면서 어떻게든 이걸 끝내야 된다. 또 곡을 다 만들었는데 이제 연주자분들을 찾기가 너무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막 수소문을 하면서 아름다운 VRI String을 만나게 됐습니다.


김소라 VRI String은 저희랑 작업하시는데 어떠셨어요?




지박 저희는 음반이나 공연들에서 사운드 아티스트 아니면 미디어 아티스트와 같은 다른 장르에 있는 분들과 협업을 하는거를 굉장히 재미있어 하거든요. 이번에도 굉장히 좋은 작곡가 분들도 알게되고 또 지휘자님도 알게 되고 재미있게 작업을 한 것 같아요.


김소라 작업하면서 궁금한 게 있었는데 협업을 많이 하셔도 실제로 이 프로젝트 자체가 일렉 사운드, 국악기, 또 서양의 어쿠스틱 악기, 지휘자님도 계시고 여러가지 장르가혼합이 되어 있잖아요. 그중에서도 저는 개인적으로 연주할 때 한국적인 그루브와 서양의 어떤 리듬을 타는 느낌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지금은 조율해 가는 과정 중에 있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아직까지 완성이라기보다는요. 그런데 반대로 서양 연주자분들은 이런 장단, 그러니까 리듬적인 측면에서 작업을 하실 때 어려움이 없으셨는지 혹은 매우 어려웠다면 뭐가 있었는지 이런 게 되게 궁금했어요.


지박 저희는 지금도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또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그루브나 그런 거를 얘기를 더 해 주실수록 저희도 계속 장단을 타려고 하고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승구가 어릴 때 국악 꿈나무였더라고요.


박용은 국악 신동이었다고.

김소라 들은 바가 많습니다.


지박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됐을 때 굉장히 좋아했어요. 자기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너무 신난다고. 그래서 거의 첫 합주 때 곡과 장단을 완벽하게 숙지 해온 친구가 아마 이 친구일 거예요.


박용은 거의 뭐 외우다시피 했죠. 네. 눈 감고 하던데요?



박상후 사실 이게 음악이 언어와 같은 거여서 영어 악센트나 인토네이션(intonation)이 다르고 한국어의 어법이 다른 거랑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국악도 공부하고 서양 음악도 공부해보면 언어적으로 뉘앙스나 말하는 방식, 동사의 위치 뭐 그런 수 많은게 다른데 그래서 소라 씨가 얘기하는 그런 한국적인 장단을 이해하는 노력. 또 반대로 그런 서양 음악적인 뉘앙스를 국악 연주자로서 이해하려는 노력 같은 것들이 다른 언어를 배우는 그런 느낌 같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언어 빨리 배우려면 마음이 많이 열려 있고 적극적으로 옆에 가서 이야기하고 이런 것들이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이 프로젝트 자체가 약간 그렇게 느껴져요. 우리도 영어도 배우고 또 영어 쓰시는 분들도 한국어도 배우고 그렇게 하다 보면 이중 언어도 잘하는 분들이 생겨나게 되고 또 두 말이 잘 섞여서 또 새로운 게 나오기도 하고 이러니까 그런 면에서는 재미있는 작업을 지금 하고 있는 것 같고 아직 우리의 작업이 완성도 면으로 봤을 때 정말 ‘와, 됐다’ 이런 느낌 까지는 아직은 아니지만 그 가는 길 어딘가에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좀 놓치지 않고 계속 작업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지휘자로서도 바라는 점입니다.


 

김소라 저희가 이번에 장단유희에서도 희영 작곡가님 곡을 두 곡을 연주를 하잖아요. 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메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는 곡인데 할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너무 깊이도 있고, 실제로 연주하기에도 굉장히 조심스럽고, 연주하고 나면 기운이 막 빠질 정도로 너무 깊이 있는 곡을 써주셨는데. 장구 콘체르토 처음에 의뢰받으셨을 때 어떠셨는지도 궁금하고 또 어떤 식으로 쓰셨는지 비하인드를 사실 들어볼 시간이 너무 없었어요.


최희영 우선은 국악기를 옛날부터 좋아했던 것 같아요. 저도 양방언 선생님 ‘프런티어‘란 곡이 한창 막 나와서 대 히트를 칠 때, 그때 제가 대학생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5박으로 된 음악 엄청 많이 쓰고. 저는 서양 음악 작곡을 전공 했는데 거기에서는 원래 현대 음악을 써야 되는데 저 혼자 막 국악기를 사용해서 곡을 쓰고 이랬거든요. 그럴 정도로 옛날부터 국악을 좋아하기는 했었고요. 그래서 이번에 이런 기회가 왔을 때 아, 신나게 쓸 수 있겠다 해서 하겠다고 했는데 딱 쓰려고 하니 막막한 거예요. 아시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야 되는 그 부담감과 압박감이. 그래서 고민이 많았어요. 사실 저는 단어의 이미지에서 많이 영감을 받는 스타일이어서. 일전에 제가 모티브로 써두었던 ‘콤플렉스’라는 곡은 좀 기하학과 수학 같은 그런 연상 작용 같은. 수학 부호 이런 걸 생각하고 그런 단어의 이미지를 형상화해서 만들었던 거예요. 그리고 ‘가다’라는 곡은 제가 연주를 안 했으면 저는 이게 이렇게 힘든 곡인지 몰랐을 것 같아요. 연주자님께 너무 죄송해요. 이 곡은, ‘가다’가 제 음악 세계를 가다. 또 혹은 뭐 제가 배움을 계속 가다. 그냥 인생을 계속 가다는 여러 가지 중의적인 의미로 쓴 곡이고 처음에 나오는 이것도 땅땅. 제가 이렇게 점을 좋아하네요. 땅땅 땅땅 이 나오는 테마들이 뭔가 칠흑 같은 바다에서 나오는 등대 같은 불빛 있잖아요. 뭔가 잠깐 반짝였다 켜주는 이런 이미지를 생각해서 썼거든요. 그래서 그걸 가지고 또 소라 님께서 칠채라는 좋은 장단을 알려주셨어요. 사실 칠채 자체는 이거보다는 템포가 빠른 곡인데 이걸 조금 응용해서 조금 다운 템포로 해서 이제 테마를 만들어서 했더니 배가 진짜 가는 듯한 느낌으로. 돛단배가 뭔가 큰 바다를 항해하듯이 긴 호흡으로 가는 그런 곡이 됐던 것 같아요.


김소라 음악이 쌓이는 맛이 또 있잖아요.

약간 느리게 가면서도 한 곡 안에 여러 가지 주법들이 많이 들어있고요.

일동 맞아요.


김소라 장구를 치면서 느낄 때는 민속악 느낌도 있고, 연희적인 형태도 있고, 반주하는 느낌도 있고. 그래서 한 곡안에 연주 주법들이 여러 개가 있는데 한 개를 맛을 내는 것도 사실 어렵긴 한데 이 안에서 그 세 가지를 막 섞어서 연주 하니까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숙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연습하면서 계속해서 늘려고는 하는 마음입니다. 어쨌든 하고 싶은 말씀들과 또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은데 오프라인 공연, 장단유희 공연을 통해서 여러분들 또 아티스트 토크가 있잖아요. 못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저희가 코너 속의 코너 장단톡톡을 만들게 됐거든요. 그래서 함께 비하인드 이야기도 나눠주시고 프로젝트의 방향성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장단유희 한국장단음악축제라고 부제를 지었는데 저희 공연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서양 음악과 또 한국 음악을 이렇게 구분 짓는다기 보다는 조금 더 함께할 수 있는 음악 시장이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으니까 끝까지 함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VRI String과 박상후 지휘자님, 최희영 작곡가님, 그리고 저 타악 연주자 김소라까지 계속해서 많은 응원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동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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